Lee-tzsche 담다디 이상은 2001-08-13

이상은국민학교 6학년땐가 강변 가요제를 보는데 남잔지 여잔지 모를 꺽다리가 하나 나와 껄렁거리더니 덜컥 대상을 가져가 버렸다. 그 후 생일축하한다는 노래를 부르는 듯 하더니 점점 대중에서 멀어져 갔다. 그러다 갑자기 고등학교 때 나타나 부른 노래가 마지막 히트곡이 되어버린 5집에 실린 <언젠가는>이다. 시간은 또 훌쩍지나, 어느날 '레코드포럼'을 샀는데 부록으로 주는 씨디에 이상은 목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국악과 재즈 크로스오버 앨범이었던 것 같은데 그 음악을 들으니 얘가 뭘 하고 있긴 하는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또 잊혀졌다가 근래 후임병 씨디를 뺏아듣다가--; 이상은 앨범을 발견하였다. 벌써 10집이었다. 이미 그녀는 그때의 껄렁이 가수가 아니었다. 이상은의 앨범의 대부분은(초창기 몇개를 제외하면) 혹자가 그랬던것처럼 '저주받은 걸작'이란 표현이 딱인 거 같다. 음악의 완성도와는 무관하게 판은 나오자마자 들어가버렸다.

다 장난이었어요. 그때만 해도 난 그 일이 내 인생을 얼마나 바꿔 놓을지 몰랐죠. 사람들이 내 주위로 모여 들고 모두 이것저것 시키기만 했어요. 제일 힘들었던 건 내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는 노래들을 불러야 한다는 거죠. 그때만 해도 나는 노래를 만들지 못했으니까요. 정말 괴로웠어요. 지금은 내가 노래를 만들지요. 노래를 만들기 전에 항상 어떤 그림을 떠올려요. 그 내용이 가사에 직접적으로 표현되지는 않지만 어떤 사람들은 나하고 똑같은 그림을 연상하기도 해요. 난 악보도 읽을 줄 몰라요. 난 노력하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난 내가 좋아요.

자신을 무엇보다 사랑하며 좋아하는 걸 추구하고 노력한다. 현실을 버리고 이상을 택했고 대중을 버리고 자신을 택했다. 정말 부럽다. 난 단지 쳇바퀴같은 세상에 껴서 끼역끼역 같이 돌아가고 있다. '무엇'보다 '어떻게'를 생각하고 그렇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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