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Alert 기지 경계 태세 2002-03-22

이 곳에 근무하면서 부러웠던 적이 몇 번있는데 한번은 겨울에 하와이 모사단에서 여기로 훈련 받으러 왔을때 사람들이 많아져 식당 줄이 건물 바깥까지 이어진 적이 있다. 그때 대령이랑 중령이 사병들 틈에 끼어 추위에 손을 비비며 바깥에서 줄을 서고 있는 모습을 보았을때다.
또 한번은 일과 후 메일 체크하러 사무실 가는데 옆 부대대장실에서 기타소리같은게 들려왔다. 뭔가 싶어 문가를 기웃거리니 부대대장(Battalion XO)이 나를 방으로 불러들이더니 앉혀놓고 만돌린을 연주해 주었을때다.
또 한가지 경우가 위 그림이다. 작전지에 나오면 근무하는 곳에 도너츠와 커피, 사과 등의 먹을꺼리를 갖다 놓는다. 여기 부대는 전시 우리나라 통신을 책임지는 곳으로 작전지에 한반도 이남을 총괄하는 네트워크 현황보드를 설치해 두고 있다. 그 보드에 저 그림을 붙여둔 것이다.
그네들의 여유가 부럽다.
기지 경계 태세
상기 인물은 작전지를 돌아다니며
장병들의 Pillsbury 도너츠를
빼앗아 왔음을 통보함
상기 인물이 설탕이 든 음식을
대접받는 상황에 놓이지 말게 할 것
사과는 섭취가능
참고로 "상기 인물"은 다이어트에 열중인 친한 후임병이다.
그림 작성은 커밍즈 중사 (SFC David Cummings)